르노삼성.한국지엠 일본 부품 못구해 공장 가동 줄여
일본발 대지진 후폭풍에 따른 부품난으로 국내 완성차 제조업체들의 공장도 멈추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18일부터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중단하며 조업시간을 약 40시간 줄인데 이어 4월에는 생산량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닛산, 아이신, 자트코 등에서 엔진과 변속기 등 일부 부품을 수입하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부품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일본산 부품 비율은 17%다.
잔업 및 특근 중단으로 2천500대 정도의 생산이 감소했으며, 이번 생산량 감축결정에 따라 4천~5천대 정도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1일 이미 해외 부품 공급업체로부터 실제 인도되는 물량 조사를 시작했으며, 해상 및 항공 운송을 통해 주문량을 맞출 수 있는 업체들에 대한 역량파악에 나섰다.
2차, 3차, 4차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 물류 조직과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일본 현지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량 감축으로 3월에 이어 4월에도 국내외 고객에 대한 차량 인도가 원활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연에 따라 고객에게는 계약과 동일하거나 보다 나은 조건으로 인수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에 비해 일본산 부품 사용률이 4%로 낮은 한국지엠도 생산조정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21일 이후 부평과 군산공장의 잔업과 특근을 중단했다. 생산조정도 기존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변경했다.
이번 주부터는 쉐보레 스파크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의 잔업과 특근도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부품공장들의 정상화가 우선돼야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생산이 원활해 질 텐데 현재로선 언제쯤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6월이나 돼야 공장 재가동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닛산의 경우를 들어 자칫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난도 장기국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