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손보 일부 직원, 오너 퇴진 요구 파장

2011-03-31     김문수 기자

LIG건설 법정관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LIG그룹 안팎에서 경영진의 문책론이 거론돼 구본상, 구본엽씨 등 그룹 총수 일가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LIG건설 사태와 관련해  LIG손해보험(회장 구자준) 등 그룹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주력계열사로 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계에서는 경영진의 도덕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데다 LIG손보 내부에서는 오너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어 총수일가를 비롯한 경영진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의 후폭풍으로 LIG그룹을 둘러싼 비난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LIG손보 등 계열사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LIG손해보험에 대해 즉각 검사에 착수키로 하면서 검사결과가 주목된다.

금융업계 전반에서 LIG그룹 경영진의 도덕성에 대한 각종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LIG손보 내부에서도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IG손보는 구자준 회장과 김우진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경영되는 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26.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LIG손보는 구자원 회장(4.85%)의 장남 구본상 부회장이 7.14%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으며, 차남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3.29%), 구자준 회장(2.73%) 등이 주주로 있다.

구본상 부회장은 동생 구본엽 부사장과 더불어 LIG건설의 최대주주인 TAS(89.58%)의 지분을 14.31% 보유한 LIG건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구본상 부회장과 동생 구본엽 부사장의 LIG손해보험 지분 5.88%(352만7천870주), 2.80%(168만1천420주)를 비롯해 LIG그룹 주주들의 LIG손보 주식 15.98%가 넥스젠캐피탈의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LIG손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이 LIG건설 인수 및 자금 조달을 위해 지분담보 대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LIG그룹이 LIG건설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LIG그룹은 주식출자 범위 내에서만 금전적인 책임을 질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업계 전반에서는 LIG그룹 경영진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LIG건설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은행권에서는 막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LIG그룹이 계열 건설사의 부실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법정관리 신청을 한 것은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기업 오너들의 도덕적 해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비난했다.

LIG건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LIG손보 내부에서도 그룹 총수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IG손보 내부 관계자는 노조 게시판을 통해“그룹에서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이렇게 됐다”며 “나중에는 손보도 잘못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게시글에서 “LIG손보가 안되는 이유와 관련, 두 회장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며 “대주주 구씨 일가는 이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근신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LIG손보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LIG건설과 거래했다 피해를 본 금융권 및 개인투자자들이 LIG그룹 총수 일가에 책임을 촉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 LIG그룹 총수 일가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