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가 옷을 태워 먹었다?
LG전자의 트롬 세탁기를 사용하다가 옷을 태웠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해당 제품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고 세부 적인 조사 결과 잘못된 약품 사용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1일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사는 서 모(남. 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LG전자의 트롬 세탁기(FR2233LH5)를 사용하다가 큰 낭패를 봤다.
문제의 세탁기는 4개월 전 지인으로부터 받은 결혼 선물. 서 씨는 그동안 일반적인 세탁과 탈수를 하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해 왔다.
사건의 발단은 2주전 우연히 쌓아둔 빨래가 온통 흰색이라 기기 사용 후 처음으로 ‘삶기’와 ‘건조’ 기능을 사용해 본 것.
서 씨는 이 기능을 사용해 흰옷을 더욱 희게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빨래를 기기에 넣고 잠시 외출을 다녀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세탁이 끝나있어 서 씨는 옷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깜짝 놀랐다.
서 씨에 따르면 세탁을 마친 옷 7벌 전체에 마치 불에 그을린 것처럼 탄 자국이 발견된 것. 이중 당장 입어야 할 옷이 있어 혹시나 지워질까 하고 다시 물세탁을 해봤지만 불에 탄 자국은 그대로였다.
당장 LG전자 서비스 센터에 연락을 취하자 다음날 AS 기사가 서 씨의 집을 방문했다. 담당 기사는 온도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부품 교체를 진행했다. 이어 손상된 옷을 확인하고 구입가를 협의해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서 씨는 언제 또 다시 문제가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서 씨는 “옷을 깨끗하게 입기 위해 구입한 세탁기 때문에 옷을 버리게 되다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해당 제품에서 유사한 전례가 없었고 흰빨래를 넣고 재현실험을 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주장에 의문을 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 기사에게 확인한 결과 서 씨의 옷에 생긴 자국은 이물질이나 약품이 물에 녹아 생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탁기로 인해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인 만큼 옷에 대한 피해 보상과 제품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