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창희-김중겸 '투톱체제' 전열 정비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현대건설이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 각자 대표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현대건설은 31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두 대표이사는 공동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이사로, 부문별 업무를 분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의 가교 역할을 하는 동시에 현대건설을 총괄하고, 김 사장은 국내외 영업 등의 실무를 맡는 형식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현대엠코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김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로, 제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20여 년간 자동차 영업을 해온 영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5년부터 현대엠코 대표를 역임하며 당진 현대제철 건설 등 잇단 중요 사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 또한 회사 매출액을 두배 이상 끌어올리면서 경영 능력도 검증받았다. 김 부회장은 2005~2008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2006~2008년 해비치컨트리클럽 대표를 각각 역임하기도 했다.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한 김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정통 건설맨으로 2009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계속해서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가 비전 2015 선포의 원년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성장의 발판을 다진 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실천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총에서는 사외이사로 이승재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박상옥 변호사(전 서울북부지검장), 신현윤 연세대 법학과 교수, 서치호 건국대 건축공학부 교수 등 4명이 선임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