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밀가루값 연쇄 인상에 빵.라면값 '비상'

2011-04-01     윤주애 기자
설탕, 밀가루 값이 대폭 인상되면서 이를 주원료로 쓰는 과자와 빵, 음료, 라면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은 5일부터 밀가루 출고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 다른 제분업체들도 밀가루값을 8∼9%를 인상할 예정이다. 제당업체들은 지난달 중순께 3개월여만에 공급가격을 9% 안팎 올렸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빵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자장면, 칼국수같은 서민음식까지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가격을 억눌렀던 밀가루까지 가격을 올린 것은 어느 정도 정부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본다"며 "과자, 빵, 라면 등의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업체 관계자는 "제당·제분업체에선 설탕과 밀가루가 가공식품의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과자 가격은 원가가 오른다고 해서 바로 올리지 못해 몇 년간 인상 요인이 축적된다"며 "도미노식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제당·제분업체가 정부에 '더 참으면 못 살겠다'는 식으로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한발 물러선 정부가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도 양보할 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