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적격성 결론'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급물살

2011-04-02     임민희 기자
금융감독당국이 이달 중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론스타 수시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4월 중 내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매듭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역시 "6일 정례회의에 법률 검토 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하기는 다소 촉박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해 오는 20일 정례회의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금융위는 지난달 16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당시 금융위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파기환송으로 인한 사회적 신용요건 충족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법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이라도 금융위가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정기 적격성뿐 아니라 수시 적격성도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금융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미 지난달 31일 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 하나금융 측이 추천한 윤용로 행장 내정자 등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모든 행정적, 재무적 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금융위가 론스타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끝내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그러나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때문이라도 당장 오는 6일 정례회의나 임시회의에서 안건을 올리기는 힘들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또 9명의 금융위원회 위원 가운데 3명이 임기 만료로 교체된 점도 승인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