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 시들…32개월만에 감소세로

2011-04-04     윤주애기자

3년 가까이 이어져왔던 막걸리 열풍이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

  
탁주 생산량 및 내수량이 32개월만에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반면, 맥주와 소주 생산량은 다시 늘어나고 있다.

  
4일 통계청의 광공업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2월 막걸리(탁주)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은 각각 2만4천395㎘와 2만2천753㎘로 지난해 2월(2만6천187㎘, 2만4천757㎘)에 비해 6.8%, 8.1%씩 급감했다.

  
막걸리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6월 이래 처음이다.

  
막걸리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막걸리 생산량은 2009년 9월(2만1천69㎘)에 월 2만㎘선을, 2010년 3월(3만527㎘)에는 3만㎘를 각각 넘어선데 이어 작년 6월에는 3만3천906㎘로 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3~9월에는 거의 매월 3만㎘를 넘었지만 10월 2만8천125㎘로 내려앉았고 11월부터는 넉달째 2만5천㎘ 안팎에 머물고 있다.

  
내수 출하량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막걸리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이 줄었지만 2년 전인 2009년 2월(생산 1만1천389㎘, 내수출하 1만904㎘)에 비해선 여전히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막걸리 열풍도 식었지만 시장 자체도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2월의 감소에는 구제역과 한파 등 일시적인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반면 맥주와 소주 생산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 막걸리 소비 일부가 다시 맥주와 소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맥주 생산량은 13만2천395㎘로 작년 같은 달(12만3천785㎘)보다 7.0% 늘었다. 작년 10월(4.2%)을 시작으로 12월 28.3%, 1월 16.3% 등에 이어 다섯달째 증가세가 계속된 것이다.

  
소주도 비록 2월(-0.6%)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작년 10월에 10.0% 증가한 것을 비롯해 11월 14.5%, 12월 12.7%, 1월 8.8% 등 넉달 연속 늘어난 바 있다.

  
한편, 막걸리는 생산량과 내수출하량 감소에도 2월 수출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37.7% 증가한 1천77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