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밀가루값 인상효과 식음료주 쌀 때 사라"

2011-04-04     윤주애 기자

증권사들이 최근 설탕, 밀가루 가격인상으로 식음료값 상승이 기대된다며 CJ제일제당, 오리온, 롯데제과 등 식음료주를 적극 구매할 때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동아원이 밀가루 출고가격을 평균 8.6% 올리면서 정부의 물가억제정책으로 2차례 이상 연기됐던 가격인상이 본격화 됐다”며 “CJ제일제당의 제품가격 인상도 뒤따를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백 연구원에 따르면 한 자리수의 밀가루 가격인상은 소비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라면 과자 빵 등 2차 가공식품의 도미노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가루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경우 동아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50억원씩 늘어날 것으로 백 연구원은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경 연구원도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음식료 전반에 걸쳐 족쇄가 되어온 제품가격 결정권에 대한 심리회복 뿐만 아니라 주가 반등의 강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동아원의 밀가루 가격인상으로 유사한 수준의 가격인상이 예상된다"며 "동일한 인상폭을 적용하면 순이익은 7.8%, 주당순이익(EPS)은 1천430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목표주가 28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시 목표주가를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도 4일 음식료업계의 실적을 결정짓는 제품가격, 국제곡물가격, 원화가치 등 3가지 변수가 모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멈췄고 원·달러 환율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음식료업체는 원재료인 곡물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지난달부터 원당가격을 중심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데 이어 앞으로도 곡물가격은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USDA가 월별로 발표하는 곡물 재고율 전망치가 하락세를 멈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도 미국과 일본의 유동성 확대 정책과 국내 물가 안정 정책으로 원화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달러당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2011년 음식료업체의 EPS는 CJ제일제당 15%, 농심 11%, 롯데제과 7%, 오리온 6%, 하이트맥주 5%, 빙그레 2%가 개선된다"고 전했다.

한편 밀가루시장 점유율 15%인 동아원은 오는 5일부터 밀가루 가격을 8.6% 올리기로 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시장 점유율이 각각 25%인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