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오염수 1만t 방류, '법정 허용치 100배 무단 투기'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법정 허용치의 100배에 달하는 오염수 1만1500t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4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고여 있는 오염수 1만t과 5, 6호기 지하수 보관 시설에 있는 1500t을 5일부터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방류 오염수보다 고농도의 오염수를 저장할 장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법정 기준치의 최고 500배가 넘는 농도로 오염된 물이지만, 도쿄전력은 성인이 1년간 원전 주변의 어류와 해초 등을 매일 먹어도 연간 방사선량 기준치인 1밀리시버트를 밑돌아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3일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시멘트 콘크리트를 투입하고 흡수성 수지와 신문지·톱밥까지 동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곳 주변의 해저(수심 5~6m)에 커튼식의 펜스를 설치해 오염수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日 문부과학성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나미에(浪江) 마을에서 지난 11일간 연간 허용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상청은 "오전부터 북동풍이 불기 시작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 이 바람을 타고 일본 남부 오키나와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7일에는 바람의 방향이 다시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오키나와 쪽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7일에는 전국적으로 20~60㎜의 많은 비가 예상돼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여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