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 문제, 4월에는 결판날까?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휴대폰 단말기는 뭘까? 스마트폰 생태계를 바꾼 '아이폰'도, 최다 판매량을 자랑하는 '갤럭시S'도 아닌 바로 '옴니아2'다.
그동안 많은 논란을 낳았던 '옴니아2' 문제의 해결 방향이 결정되는 4월이 되면서 어떻게 가닥이 지어질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옴니아2'유저들에게 4월은 특별한 달이다. 먼저 인터넷 검색 편의를 위해 제공되던 SK텔레콤의 '웹서핑' 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웹서핑' 서비스는 이용자가 SK텔레콤의 이미지에 가상으로 접속함으로써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여타 스마트폰과 비교해 현저히 느린 '옴니아2'에서 그나마 빠르게 인터넷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줬던 이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 '옴니아2'유저들의 불만은 더 증폭돼 폭발할 전망이다.
'옴니아2'유저들이 4월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는 보상 관련 답변을 주기로 한 KT, SK텔레콤 두 통신사의 약속일자가 이달 15일이라는 점에 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옴니아2' 관련 보상방안을 내걸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황급히 물러선 뒤 집단대응에 나선 유저들에게 SK텔레콤과 KT가 이달 내 보상책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옴니아2'유저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를 만들어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카페에는 개설 당일에만 6천여명, 열흘이 지난 현재는 2만8천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가입했다.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 매니저 아이디 '막동이7 (ghlejr99)'는 "KT 담당자를 만나 '옴니아2' 사용자들 KT 단체 이적을 조건으로 기기 값 할인 혹은 위약금 대납의사를 전달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정책을 세워 답변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SK텔레콤 담당자와의 전화를 통해 이제 우리가 직접 소비자의 권리를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며 "4월 15일까지 저희도 최대한의 보상계획을 마련하여 답변 드리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옴니아2'유저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해당 글에는 지금까지 4천3백여개의 댓글들이 달렸다. 5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달린 문제라 양 통신사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옴니아2'유저들에게 4월이 중요한 마지막 원인은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2'를 출시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로의 교체'가 '옴니아2'에 보상안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이상, '갤럭시S2'의 출시는 이를 가속할 충분한 요인이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용주기가 짧은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상 새로운 단말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이전 모델 처리방안이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며 "'갤럭시S2'가 출시되면 어차피 '갤럭시S' 재고를 처분해야 할 텐데 이를 '옴니아2' 보상과 충분히 연계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한 '옴니아2'는 총 55만여대로 현재 이들 중 상당수가 40만원 내외의 단말기 할부금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