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복학하고 보니 학과가 바뀌었어"
“군대 전역해서 학교에 복학했더니 제가 속해있던 학과가 사라져 버렸네요. 아무런 통보조차 없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요? 이미 등록금도 다 냈는데…….”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과의 협의는커녕 안내조차 없이 학과를 변경해 소속 학생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대학 측이 학생들의 지원율이 높은 학과로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갈등이 벌어진 것.
하지만 학과 변경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지침 없이 전적으로 학교 내부규정에 맡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관련 규정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7일 서울시 성북구 종암동의 신 모(남.24세)는 지난 3월 군대 전역 후 학교에 복학했지만 자신이 속해있던 학과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알고 보니 기존의 '애니메이션과'가 학교 사정에 의해 지난 2010년 난데없이 '아동보육미술과'로 변경됐었던 것. 이 같은 사실도 모르고 복학한 신 씨는 자신이 원치 않는 수업을 들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신 씨는 “어떻게 소속된 학생들과는 상의도 없이 기존의 전공 수업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학과로 변경을 할 수 있냐”며 “이미 1년 간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극동정보대학 관계자는 “신입생들의 지원율이 저조해 존속하기 어려운 학과의 경우 지원율이 높은 학과로 변경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된 사항은 학생들에게 공지했지만, 군대에 있었던 학생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변경된 학과는 자격증도 획득할 수 있고, 취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학생들에게는 더욱 유리할 것”이라며 “원치 않는 학생들은 학교 내 유사학과로 전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학과 변경과 관련된 사항은 전적으로 학교 내부 규정에 따르도록 돼 있어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해도 학교와 합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교과부 관계자의 설명.
결국 신 씨는 학교와의 수차례 분쟁 끝에 해당 학기 등록금을 환불 받은 후 자퇴했다.
한편 극동정보대학은 지난 2009년 애니메이션과를 영상컴퓨터과로 변경한데 이어 2010년 현재의 아동보육미술과로 최종 변경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