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의 STX건설 지원효과 얼마나?
최근 효성그룹, LIG그룹 등 재벌기업의 '부실 건설사 꼬리자르기'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부도설'에 시달리고 있는 STX건설을 돕기 위해 137억원 규모의 사재를 털은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번 강 회장의 계열 건설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최근 은행권이 일부 대기업의 부실 계열사 꼬리자르기 행태와 관련,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의 지원효과가 얼마나 클지에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STX건설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강 회장이 최근 STX건설이 보유중이던 STX 주식 51만주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우선 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결정된 이번 주식매입으로, STX건설은 일단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됐다.
또 STX건설은 보유 중이던 264억원 규모의 흥국저축은행 주식 236만주도 계열사인 STX팬오션에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강 회장에게 매각한 주식 대금까지 합쳐 약 401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STX 관계자는 "STX건설로부터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은 STX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강 회장이 직접 결정한 부분"이라며 "대주주가 직접 지원에 나서 시장 신뢰도도 높이고 현금성 자산도 늘리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TX건설은 미분양 등 우려가 있는 주택사업의 규모가 작아 위험성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권가에서 악의적인 루머가 돌았다"며 "이에 대한 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차원으로 해석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강 회장의 'STX건설 지원효과'의 크기는 향후 STX건설이 얼마나 많은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TX건설의 지분은 강 회장 및 그의 두 딸이 75%, 나머지 25%는 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포스텍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분 매도로 STX건설이 보유중인 STX 지분은 3.14%(156만7천624주)에서 2.14%(105만7천624주)로 줄어들게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