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주유소 기름값 인하 '제각각'..항의 빗발
2011-04-07 양우람 기자
정유 4사가 7일 0시부터 기름값을 인하하기로 했으나 일선 주유소에서는 가격을 내리지 않은 곳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7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각 정유사 콜센터에는 “오늘부터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린다고 발표했는데 할인이 왜 안되느냐”는 내용의 문의전화가 수십건씩 쇄도했다. 일선 주유소에서도 “왜 가격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등 자가 운전자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날 0시를 기해 정확히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한 정유 3사의 직영주유소 비율은 전체 주유소의 10% 안팎에 불과하다. GS칼텍스는 전체 주유소 3천400여개 중 직영주유소가 300개에 불과하며, 현대오일뱅크는 2천300여개 중 300개, 에쓰오일은 1천900여개 중 150여개에 지나지 않는다.
자영주유소의 경우 인하폭이 10~90원으로 제각각 다르고 가격을 내리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상당수의 자영주유소가 현재 팔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는 이미 1~2주 전에 지금보다 비싼 가격으로 사들인 재고물량인 경우가 많아 이날부터 당장 100원을 할인해 팔면 적잖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각 정유사들은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자 영업맨들을 총투입해 자영주유소 설득에 나서며 진땀을 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