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능비 경고방송"…직장인들 "전국 요오드·세슘 검출됐어도 안전?"
북한이 연일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일부 지역에 내릴 눈·비조차 조심하라고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우리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극미량 검출됐을 뿐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 TV는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비를 맞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해주와 강계, 혜산에 비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지역에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조선중앙TV도 지난 6일 밤 '방사선 피해를 막으려면'이라는 주제로 '비가 올 때'라는 소제목을 단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방사선 전문가는 "오염된 비를 맞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가 올 때 비옷과 우산, 장화를 착용해 오염된 비를 맞지 않아야 하고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 드러난 피부 표면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채소가 비에 오염되지 않도록 비닐막을 씌우고 집에서 키우는 짐승들도 비를 맞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해 수증기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이 구름 속에 들어가 비구름을 오염시킨다며 사람이 오염된 비를 맞으면 갑상선 증상과 암 질병, 백혈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오염된 채소를 사람이나 동물이 먹게 되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중앙TV도 지난 4일부터 방사성 물질로 인한 인체의 피해와 방지대책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중앙TV는 '방사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책에 대해서' '건강상식 : 방사능오염의 위험성' '방사선과 그것이 인체에 주는 영향' 등의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냈다. 지난 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발생 경위와 수습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시사대담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일본 원전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면 우리 정부는 전국적으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검출됐음에도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히 적은 양"이라고 막연한 불안감을 경계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