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선 펄펄 내수시장선 '끙끙'

2011-04-11     유성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좀처럼 내수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펄펄 날고 있는 해외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오던 내수 판매 부진 타파를 위해 지난 3월 신개념 3도어 벨로스터와 8단변속기를 탑재한 제네시스, 에쿠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하지만 벨로스터는 노조의 태업으로 두 달 가량 공장이 멈춰 출고가 되지 않는 바람에 내수 실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4일부터 울산공장 노조와 협상 타결을 통해 생산이 재개되긴 했지만 차량 출고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차 생산라인이기 때문에 사전에 품질 점검이 필요하며, 우선 생산되는 차량은 전국 지점 전시차로 활용될 예정이기 때문.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벨로스터 생산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고객 인도 시점은 품질 점검에 따른 생산량 조절 등 변수가 남아있어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벨로스터는 6천200여대의 내수, 수출 주문물량이 적체돼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내수 침체 탈출 시기는 더욱 늦춰지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3월 내수시장에서 6만2천13대를 팔아 전년 동월대비 4.6% 늘었으나, 2011년 누적 판매대수는 16만6천838대로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0.7% 마이너스 성장 상태다.

지난 2월에는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작년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 연속 내리막 신장률을 잠시 벗어나기도 했지만  판매신장률은 고작 0.9% 에 불과했다.

작년 9월 현대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나 감소했다. 10월 -5.7%, 11월 -12.9%, 12월 -20.6%, 올 1월 -7.2% 등 판매율이 계속 마이너스였다.

현대차 내수 침체는 주력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 판매부진 때문이다.

작년 8월 출시된 아반떼는 2달 뒤인 10월 1만8천875대가 팔리는 등 선풍적 인기를 얻었지만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줄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최고기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천498대 판매에 그쳤다.

쏘나타 또한 올 들어 월평균 6천600여대 밖에 팔리지 않고 있다. 작년 평균인 1만1300여대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3월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대수가 1만1천885대, 9천523대로 다소 늘었다는 게 위안이다.

투싼ix, 싼타페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부진은 말할 것도 없다. 3월 전년 동월 대비 투싼ix는 -30.8%, 싼타페 -19.4%, 베라크루즈 -20.4% 각각 마이너스 성장했다. 2월 보다 감소폭이 더욱 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