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묵은 나이키 재고품이 신제품으로 둔갑"

2011-04-12     박윤아 기자

10년 전에 제조된 재고 운동화를 새 상품으로 판매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12일 부산 대연동에 사는 김 모(여.27세)씨에 따르면 김 씨의 아버지는 최근 한 단체가 주최한  행사장에 갔다가 나이키 운동화를 할인 가격 6만9천원에 현금으로 구입했다.

 

구입 당시 상품 태그(tag)가 보존된 새 제품이었으나, 아버지가 2일간 운동화를 신고 돌아온 뒤 보니 고무 겉창이 다 떨어져나가 너널너덜했다. 

 

 

김 씨가 아버지를 대신해 AS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매장에서 운동화 일련번호를 입력하자 10년 전에 제작된 상품으로 밝혀진 것.

 

김 씨가 나이키 본사에 수선을 의뢰하자 “출시된 지 10년 된 제품이라 겉창이 삭아서 접착이 먹질 않아 수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화가 난 김씨가 환불을 받으려 했으나 행사장에서 구입한 제품이라 판매자도 알수없는 난감한 상황. 카드가 아닌 현금결제였기 때문에 영수증을 추적할 방법도 없었다.

 

김 씨가 행사 주최 측인 단체에 판매자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허사였다. 김 씨가 용건을 말하자 전화를 뚝 끊어버린 것.

 

그러나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주최측에 끈질기게 요구해 다행히 판매자를 알아낸 뒤 통화에 성공했다. 김 씨는 현재 “운동화를 보내주면 환불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