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 서비스 종료,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어떡해?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하며 2G 이용자들을 3G로 유인하기 위해 많은 '당근'을 내놨지만 선불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박 모(남.50세)씨에 따르면 그는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6월부터 KT의 2G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도 10년째 KT의 2G 휴대폰으로 '프리폰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 '프리폰 서비스'는 통화 희망금액을 현금 및 프리카드로 충전하면 통화요금이 선불금액에서 차감되어 원하는 금액만큼만 통화할 수 있는 일종의 '선불요금제'다.
박 씨는 평소 전화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데다 얼마 전 얻은 질병으로 기침이 심해 사실상 제대로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태다. 문제는 박 씨처럼 '프리폰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경우, 2G 서비스 종료 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KT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프리폰 가입자의 경우 3G 선불 요금제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선불/별정통신 가입자의 경우 다른 일반 가입자와 달리 기기변경 시 별다른 혜택이 적용되지 않으니 양해해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내가 변경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내 돈 내서 3G 공기계를 사야만 한다니 말이 되냐"며 "원인제공자인 KT가 정작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선불요금제 사용자들의 경우 일단 미사용한 금액은 전액 환불해드릴 계획"이라며 "이들을 위한 별도의 3G 단말기를 마련할 계획에 있으나 아직 공짜 유무, 단말기 모델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