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관련 현대증권 최경수사장 무사할까?
불공정거래 혐의로 압수수색 받고 직원 체포..최 사장 위상 타격
3월말 결산법인인 주요 증권사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아연 긴장하고 있다. 최근 소송, 압수수색, 체포 등 연이은 악재로 이미지와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워런트증권(ELW) 불공정거래 의혹 및 LIG건설 기업어음(CP)발행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일부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
특히 현대증권은 ELW 불공정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직원 1명이 검찰에 전격 체포되는 등 잇따른 악재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에 증권계 일각에서는 불공정거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증권사는 물론 지난해 5월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최경수 사장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주식워런트증권(ELW)과 관련해 삼성증권(사장 박준현), 현대증권(사장 최경수) 등 10개 증권사에 대한 ELW 부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손모씨 등 스캘퍼 4명과 현대증권 직원 1명 등 5명을 체포했다.
검찰은 스캘퍼들의 불법거래 여부와 증권사-스캘퍼 간 유착관계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며, 이번 수사를 증권사 및 시장 전반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계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증권사의 이미지와 더불어 오는 5월 개최되는 주주총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증권사의 불공정 행위가 드러나게 되면 해당 증권사는 물론 대표이사도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해당 증권사 CEO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동안 가슴을 졸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은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으로 2008년 현대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5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부하 직원이 체포되는 등 큰 악재를 만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같은 악재가 터져 주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ELW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 역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특히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증권담당 부원장을 교체하는 등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금융시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정면돌파의지'를 천명한 상황이어서 증권가를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직원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개입했다고 하더라도 회사 직원이 주가 조작 사건 등에 연루될 경우 그 사실하나만으로도 증권사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만약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조직적인 차원에서 개입했다면 증권사 대표는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ELW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현대증권 직원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증권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검찰이 주식워런트증권(ELW)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해 현대증권을 겨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검찰은 ELW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KTB투자증권, HMC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LIG증권 등 10개 증권사 본점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