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법정관리 직전 '안전성'홍보로 뒤통수"
LIG그룹과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불과 한 달 전 증권사 등에 LIG건설의 안전성 등을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에 따르면 LIG그룹과 LIG건설은 지난 2월 중순께 배포된 'LIG건설 현황에 대한 Q&A'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3월 안으로 LIG그룹이 TAS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며 이에 따라 LIG건설은 ㈜LIG의 자회사로 편입돼 지배구조가 명확해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배구조 변화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건설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대외적인 의지의 표명이며 지난해 한보건설을 인수해 LIG건설과 합병한 것도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용등급 상향에 필요한 재무조건을 갖추려면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혀야 한다며 "증자 재원은 대주주 출자, 대주주 개인 출자와 대주주의 배당금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대주주의 자금 여력에 비춰 볼 때 자금 조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자금 사정 및 유동성 현황에 관해서는 "1월 말 기준으로 보유 유동성 현황은 1천억원으로, 매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가 평균 200억원 으로 신규 조달을 전혀 하지 않아도 보유 유동성을 바탕으로 5개월은 충분히 상환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3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 1월 말 국민은행을 통해 용인구성 사업장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것은 금융시장에서 당사의 경영 안전성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가능성을 검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IG건설은 "진흥기업 워크아웃 등으로 CP시장이 위축되자 우리투자증권이 먼저 자료를 요청해 기본적인 내용만 담아 건네준 것일 뿐"이라며 "자료가 중간에 계속 수정됐으며 일부 내용은 우리투자증권쪽이 일방적으로 포함시키고는 책임을 우리쪽에 전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