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짠돌이'기부금, 이정도 수준일줄이야!

2011-04-12     유성용 기자

벤츠코리아의 인색한 사회공헌이 도마에 올랐다. 

이 회사는 수입차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개막한 대 호황 속에서도 기부금으로 단돈 3천만원 밖에 쓰지 않았다. 이익의 90% 가량을 고스란히 자기 배불리는 데 사용한 셈이다.

벤츠코리아 2010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1만6천대 이상을 팔아 1조1천2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6천751억원에 비해 매출이 66.8%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311억원과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매출 대비 0.001%에 불과한 3천56만원 밖에 지출하지 않았다. 차 값 할인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벤츠가 사회공헌에서도 짠돌이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것.

이는 지난 2007년 하랄트 베렌트 사장이 취임하며 전통적으로 판매량보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주력해왔던  전략을 단기적인 영업활동 우선으로 전환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랄트 베렌트 사장은 홍콩과 중국법인에서 오래 일해 왔으며, 취임 당시 그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력적이라 평한 것으로 알려져졌다.

그 결과 벤츠코리아의 기부금 액수는 늘어나는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비례하고 있다. 해마다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부금은 2007년 5천230만원, 2008년 4천13만원, 2009년 3천20만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대로 실적 향상을 위한 광고비에는 176억원을 쓰고 다임러(51%)와 스타오토홀딩스㈜(49%) 등 주주들에게 당기순이익의 90%에 달하는 212억원을 배당했다. 전년에도 당기순이익 204억원 중 180억원을 배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실적 향상 등 영업에는 사실상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외국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CEO의 의지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작년 1조945억원으로 벤츠코리아와 비슷한 매출을 올린 BMW코리아는 8억8천614만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7곳의 국내 공식 딜러사들과 공동 출연을 통해 사회공헌 공익재단인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오는 6월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30억원을 먼저 마련, 20억원은 자본금 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일본 대표 브랜드인 한국토요타는 작년 초 대규모 리콜과 엔고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기부금, 장학금 등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매년 10억원 규모를 환원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벤츠코리아 매출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두 배 이상 많다. 작년 서울시와 손잡고 장애 학생들에게 6천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