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 국책은행장 고액연봉 논란
2011-04-12 임민희 기자
특히, 예금보험공사(사장 이승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여전히 정부의 관리를 받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등기이사(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의 평균 급여가 10억5천700만원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사내이사는 이팔성 회장 1명이다.
이를 두고 금융계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 국책은행장들이 7억원에서 1억5천만원수준으로 연봉이 대폭 삭감된 전례가 있고 우리금융은 민간금융 지주사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예보가 대주주로 있고, 민영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성과급 등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12일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 등 4대 지주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는 13억2천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은 10억5천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7억9천200만원,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는 등기 이사가 5개월간 공백 상태였던 관계로 5억5천만원이었다.
게다가 하나지주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임금을 30%로 삭감했다가 최근에야 김승유 회장 연봉을 4억원대에서 6억~7억원수준으로 올렸을 정도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했던 것에 비하면 공적자금 투입 기관인 우리금융지주 등기임원의 연봉은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보 리스크관리팀 관계자는 "CEO 급여는 관련기업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평가해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단지 예보에서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과 ROA(총자산순이익율), 판관비용, 조달영업이익 지표 등을 사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책은행장들이 받은 연봉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현정부 출범직후 국책 은행장 연봉을 1억5천만~1억6천만원 수준으로 삭감한 바 있다. 차관급 관료의 150%수준으로 임금을 현실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였다.
그러나 최고 연 200%의 성과급을 지급토록 하는 등의 정책으로 임금삭감액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부분 국책은행장들은 5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아 이명박 정부의 국책은행장 고액연봉 낮추기 시도는 '말뿐인 정책'이 돼버렸다.
지난해 국책은행장 가운데서는 수출입은행장이 A등급(180%)을 받아 4억8천443만9천원을 기록, 타기관장들과 비교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기업은행장은 4억8천393만9천원, 산업은행장은 4억6천190만1천원을 받았다. 올해 연봉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책은행장은 기본급 1억6천131만3천원에 급여성 복리후생비와 기타 성과상여금 등이 더해져 최종 연봉이 책정된다.
현재, 금융위원회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기관장의 경우 성과급이 최대 200%, 임원은 최대 150%가 부여된다. 평가등급은 S, A, B, C, D, E 등 6등급으로 금융위는 4월중 경영평가를 실시해 기관장 및 임원들의 최종 연봉수준을 결정한다.
현 정부 실세이자 'MB 노믹스 입안자'인 강만수씨가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맡으면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봉인상'을 언급했으나 야당 등 정치권과 비난여론이 일면서 소폭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 산업금융과 관계자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국책은행과 기관장에 대한 경영평가를 진행하는데 평가기준은 비공개로 하고 있다. 결과는 5월초쯤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