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많은 현대그룹 주가 어떻게 움직일까

2011-04-12     김문수기자

현대아산이 북한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 통보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3.02% 내린 3만3천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외 현대증권은 전일대비 1.49% 하락한 1만3천250원을, 현대엘리베이터는 장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해 2.90% 오른 12만40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전문가들은 북한이 현대아산에 대한 사업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 요인이 그룹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추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증권의 유덕상 애널리스트는 “유가상승 등으로 해운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현대아산의 지분을 보유 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주가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독점권이 깨지면 사업영역 자체에도 제한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본질적으로 상쇄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며 목표주가 3만원에 보유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현대상선의 주가는 인수합병(M&A)이슈 등으로 업황에 비해 고평가 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현대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7.75%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현대그룹과 범현대가가 주주총회에서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안건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해석됐고,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SK증권 복진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이 M&A이슈에 몰리면서 현재 현대상선은 고평가된 상태”라며 “M&A이슈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증권의 주가 또한 ELW 관련 검찰 수사 및 북한 악재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브로커리지 부문보다 자산부문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에서 소외를 받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 전문가는 “독점권 효력취소 및 시장의 변수, M&A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현대그룹주 주가에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주가는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경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