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한 플라스틱 장난감 유해물질 '범벅'
2011-04-12 김미경기자
어린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어린이용 생활용품, 장난감, 문구 등 234개 제품을 대상으로 16종 유해물질의 위해성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허용치를 초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삑삑이, 딸랑이, 오뚝이 등 일부 유아용 장난감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 블록 등 10개 제품에서 플라스틱 유연제인 프탈레이트의 노출량이 독성 참고치를 초과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회사명, 원산지 등이 불명확하고 KC(자율확인안전표시) 등 인증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이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독성 참고치란 매일 섭취해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허용 수준을 말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하는데 쓰이는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알려져 있다. 독성 참고치를 초과해 장기간 노출시 생식기능이나 신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아용 생활용품인 젖병, 치아발육기, 모유 비닐팩, 유아용 그릇, 유아용 컵 등 총 48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프탈레이트와 같이 어린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한 제품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통보, 검사 강화나 수입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