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뜨근..수류탄 처럼'펑'위험"vs"있을 수 없다"
스마트폰의 발열 증상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가 서로 다른 의견으로 대립하고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열이 발생한 하자 휴대폰"이라는 소비자의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기술적으로 생길 수 없는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13일 충남 아산시 남성리에 사는 강 모(여.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지난 2월 초 구입한 스마트폰 소니에릭슨 에스페리아 X10 MINI를 사용하다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됐다.
통화 중 끊기는 현상이 빈번하자 AS를 받고 싶었지만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가 천안이었던 탓에 차일피일 방문 시기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던 사이 정 씨의 휴대폰에서 쉽사리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주머니 속에 넣어둔 휴대폰을 꺼내려던 강 씨는 그날따라 본체가 유난히 뜨거운 느낌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폰을 들여다보다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
곧장 구입한 판매처를 방문한 정 씨는 자신이 겪은 황당한 경험을 털어 놓자 판매직원은 "이런 경우 휴대폰이 터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당장 AS부터 받으라"고 안내했다.주머니 속 휴대폰이 수류탄 처럼 터질 뻔 했다는 말에 기겁을 했다.
부랴부랴 천안 AS센터를 방문한 정 씨가 증상을 이야기하며 원인규명을 요구했지만 담당기자는 별다른 설명없이 배터리만 교체한 후 정 씨를 돌려보냈다.
어쩔 수 없이 기기를 사용 중이라는 정 씨는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소니에릭슨 고객센터 측에 '다른 모델로의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 씨는 “지금도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불안해져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게 된다”면서 “만약 휴대폰이 주머니 속에서 터져 상해라도 입게 되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분개했다.
업체 측은 정 씨가 전후 관계를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오해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소니에릭슨 관계자는 “휴대폰이 꺼진후 열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배터리 소멸로 기기가 꺼진 후까지 열기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AS 센터를 통해 정 씨의 휴대폰이 동일 증상이 재현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기 구조상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자생적으로 열기가 만들어질 수 없다”며 “여러 정황상 기기 이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교환이나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