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효성 수입차 사업 '대박', SK는 '철수중'

2011-04-14     유성용 기자

작년 국내 수입차 판매가 9만5천여대로 점유율 8%를 넘기는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지만 딜러사별로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입차 업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BMW와 벤츠의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와 더클래스효성은 당기순이익이 2배 이상 늘어나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반면 8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직수입에 까지 나섰던 SK네트웍스는 사업 철수의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쓴 맛을 봤다.

<코오롱모터스 삼성전시장>


가장 크게 웃은 곳은 수입차시장이 개방된 1987년부터 BMW 딜러권을 선점한 코오롱모터스.

코오롱모터스를 운영하는 코오롱글로텍은 작년 매출 8천950억원 가운데 51%에 달하는 4천580억원을 BMW 판매로 올렸다. 영업이익은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169억원에 비해 무려 220%나 늘어난 3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1천21대를 팔아 단일 딜러 최초로 1천대 판매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 가운데 6.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1조1천264억원으로 수입차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도 작년 3천억원의 매출에 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70%, 당기순이익은 240% 증가했다. 매출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6배 가까이 늘었다.

폭스바겐의 수도권 딜러인 마이스터모터스도 작년 전년 대비 37% 늘어난 1천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반면 SK네트웍스는 딜러 사업 10년 만에 수입차 판매권을 잇따라 반납하며 사업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지프 닷지를 포함한 크라이슬러를 비롯 볼보, 푸조, 재규어랜드로버 등 8개 브랜드의 수입차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SK네트웍스를 이끌던 정만원 사장(현 SK 부회장)은 "수입차 시장의 가격 거품을 뺄 것"이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재규어랜드로버 분당지역 딜러권을 반납한 데 이어 닛산 딜러권도 반납하기 위해 회사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7년에는 S모빌리언이라는 브랜드로 BMW, 벤츠, 렉서스 등 프리미엄 수입차의 직수입 판매도 시작했지만 1년 만인 2008년 리먼쇼크에 따른 환율 악화로 사업을 접었다

이에 앞서 2007년 10월에는 푸조 딜러권, 2008년 9월 볼보 서울 대치, 경기 분당 딜러권 등도 실적 악화로 잇달아 반납했다. 일본차 마쯔다 한국법인 설립도 백지화 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 사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재정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 외 렉서스 딜러사인 센트럴모터스도 토요타 리콜사태 여파로 실적 쓰나미를 겪었다. 전년 대비 15% 하락한 422억원의 매출에 7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