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외환은행인수 5월초 승인날 듯
중대 사안에 밀려 5월 연기로 내부 방침..내달 11일쯤 결론날 듯
2011-04-13 임민희 기자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론스타 수시적격성 문제를 이달 안에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4․27 재․보궐 선거와 저축은행 청문회 등 중대 사안이 많아 5월로 연기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리는 내달 초에 론스타 수시적격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인수대금 납입 시한(3월)을 이미 넘긴데다 5월로 미뤄질 경우 지연보상금 추가 지불(매달 329억원) 및 매각 무산 가능성 등이 있어 4월 중에 인수 승인에 대한 결론이 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계약에 따라 5월말까지는 외환은행 인수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고 만약 이때까지도 외환은행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하나지주나 론스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하나금융 측은 앞서 금융위가 론스타의 적격성 문제와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건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시간은 다소 지체됐더라도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론스타 수시적격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려주면 외환은행 승인 문제 역시 빨리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김석동 위원장이 4월 중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달 안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나면 론스타에 잔금과 함께 인수대금 지연의 책임 여부를 따져 지연보상금 문제를 매듭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이번 외환은행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막대한 국부유출은 물론 현재 미국 의회(상원)에 계류돼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시 외교문제로 쟁점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금융위가 '론스타 적격성'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금융위 금융정책과 관계자는 "론스타 수시적격성이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등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 등은 하나금융의 인수를 반대하며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금융위가 판단을 유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