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와 K5 필살의 레이싱, 관전 포인트는?

2011-04-15     유성용 기자

K5의 출고 대기일수가 쏘나타의 30배에 달하고 있다. '형님차' 쏘나타가 '동생차' K5에 한 방 단단히 먹은 셈이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재 K5를 인도 받기 위해선 소비자는 3달을 기다려야 한다. 출시 1년 된 모델이지만 열풍이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K5는 작년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대기물량도 최근 반년 간 꾸준히 1만9천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쏘나타는 대기물량이 없다. 신차도 2~3일이면 받을 수 있다.

SUV 모델도 비슷한 양상이다. 기아차 스포티지R은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현대차 투싼ix는 절반인 2주 만 기다리면 된다.

스포티지R의 대기물량은 5천220대며, 투싼ix는 1천500대다.

업계 관계자는 "K5와 스포티지R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디자인에서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며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쏘나타는 작년 9월 내수 1만3천860대를 정점으로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3월에는 7천867대가 팔려 당초의 56% 수준으로 떨어졌다.

K5는 3월 7천267대를 팔며 눈높이를 맞췄다. 1분기 누적판매량도 쏘나타 2만1천116대, K5 2만646대로 차이가 불과 470대 밖에 나지 않는다.

일각에선 쏘나타가 12년간 군림해온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궁지를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는 최근 쏘나타의 디자인 변경이라는 극양처방을 내렸다. 연식 변경이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때 전면부 그릴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미 디자인 경영으로 성공을 맛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나타는 다소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반면, K5는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보편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형님의 자존심을 뭉개며 승승장구하는 기아차에게도 불안요소는 존재한다.

낮은 생산성이 그 주인공. K5를 받기 위해 세 달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인기 탓도 있으나 불안한 노조와 낮은 생산성도 한 몫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기아차 화성 공장의 생산성은 시간당 40~44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경우 60대에 이른다.

이와 관련 지난 2월23일 기아차는 최고경영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형님 동생' 쏘나타와 K5의 레이싱이 갈수록 관전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