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대출 우려, 은행주 발목잡나

2011-04-15     김문수기자

은행주의 주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동반 불안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은행주는 경기 회복 모멘텀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축은행 PF부실과 건설사위기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저평가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14포인트(0.90%) 오른 2141.06으로 마감한 가운데 금융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67포인트(0.52%) 하락한 510.2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외환은행(-0.98%)과 기업은행(-0.27%),우리금융(-1.06%), 신한금융(-1.13%), KB금융(-1.94%), 하나금융(-1.29%) 등 은행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처럼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위기 및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이슈가 금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특히 은행주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설사의 연쇄 부실 및 저축은행의 PF부실이 불거지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 실적발표에 앞서 부동산 관련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PF 대출 관련 악순환이 삼부토건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세와 실적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PF부실과 관련해 은행에도 파장이 일지 않겠냐는 우려가 연쇄적으로 작용하다보니 주가는 조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부실 PF대출 규모와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은행의 경우 거래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해당 기업 대출금에 대해 100%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 얼마가 될 것이며 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5월 은행 실적이 발표되고 부동산 PF대출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면 주가도 어느정도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