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맛집 탐방] 48가지 요리 '골라골라' 뉴 퓨전 중식

2007-04-12     뉴스관리자
●차이나팩토리=가게가 어디 붙어 있는지는 몰라도 전단지 하나면 통하는 음식, 가벼운 호주머니를 탓하지 않고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중국요리’다. 하지만 요즘 중국요리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우아하게 앉아 30가지가 넘는다는 아이스크림 마냥 골라 먹기도 한다.

국내 외식시장에 ‘차이나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홍콩, 대만 스타일의 중식 레스토랑이 잇따라 상륙하고, 국내 자본의 대형 중국 음식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홍콩 스타일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 ‘미스터 차우’ 대만식 딤섬 전문점 ‘딘다이펑’은 그 중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식 레스토랑.

목동의 노른자위에도 ‘퓨전 중식 레스토랑’으로 명함을 내민 곳이 있다. 너무도 익숙한 거리에서 발견한 낯선 이름 ‘차이나팩토리’다. 1만3800원에 다양한 중국요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곳이다.

매장에 들어서니 훤히 뚫린 주방과 학교 식당에서나 볼법한 ‘배식대’가 보인다. 칸칸으로 나누어진 ‘누드주방’에서 지지고 볶고 튀겨 만든 완성품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얹어 끊임없이 내보낸다. 마치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그야말로 ‘차이나(중국음식) 팩토리’답다.

차이나팩토리에서는 48가지 음식을 내 맘대로 골라 먹는다. 원래는 60가지였는데 알짜 메뉴로 재구성했다. 단, 무제한은 아니다. 뷔페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코스 요리도 아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1인당 2가지 요리와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 3명이 방문하면, 6가지 요리와 3가지 식사를 택할 수 있는 것이다.

메뉴를 고를 때 불문율이 있다면, 비슷한 음식은 가급적 피해서 시키라는 것. 샐러드, 요리, 죽 종류를 적절히 섞어 시키면 좋다.    
메뉴를 시킬 때 우선 연어 샐러드나 단호박 샐러드 같은 샐러드 종류를 기본으로 깔아준다. 그리고 오향소스의 부드러운 ‘동파육’이나 국수처럼 얇게 튀긴 감자를 곁들인 ‘상하이식 돼지 갈비 구이’ 담백한 ‘훈제오리 가슴살 볶음’ 등 다양한 요리 중 끌리는 메뉴를 선택한다. 위에 언급된 음식들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메뉴다.

만약 젊은 여성이라면, 갈릭 크림소스를 곁들인 화이트소스의 ‘단호박 해산물 찜’이나 오리지널 간장소스의 ‘매콤한 크리스피 치킨’이 탁월한 선택이 될 듯하다.

이밖에도 북경식 탕수육 ‘꿔바로우’ ‘해물누룽지탕’ ‘상하이파스타’ ‘매운안심찹’ 등 가지각색의 요리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럴 때는 ‘로댕’인양 고민만 하지 말고 추천 세트를 시키거나 담당 서버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요리 시식이 끝났다면, 새우볶음밥, 해물 자장면, 사천 맑은 탕면 중 하나를 선택해 먹는다. 그 중 해물 자장면이 가장 먹을 만하다.

헌데, 문제는 갖가지 요리를 먹고 나서 불러오는 배다. 요리들이 나올수록 ‘어디 한번 제대로 먹어보자’ 하는 열정은 사라진다. 식사를 할 때쯤이면 지치기까지 한다. 타 중국요리에 비해 3분의 1 정도의 기름을 쓴다지만 중국 요리가 전체적으로 느끼한 건 사실. 때문에 가벼운 메뉴를 적절히 섞어 주문하는 편이 좋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는 우롱차, 재스민, 얼 그레이 등 6가지 종류의 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식사가 끝나면 파인애플, 금귤(낑깡), 리치 등의 과일과 디저트도 제공한다./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