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갓파더 미국 종영 위기, "왜 웃어야 되는 지도 몰라~"

2011-04-16     온라인 뉴스팀

국내에서 260여만 명의 총 관객누적수를 기록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미국시장에서는 부진한 흥행성적을 보여 개봉 15일 만에 조기 종영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1일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회사 '박스오피스모조'(www.boxofficemojo.com)의 집계에 따르면, '라스트 갓파더'는 지난 8~10일 사이에 2만1천600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 1일 뉴욕, 로스앤젤레스, 밴쿠버 등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 12곳에서 첫 주말동안 벌어들인 10만3천 달러 보다 78.8퍼센트나 줄어든 액수다.

개봉 첫 주 35위였던 박스오피스 순위도 5계단 하락한 40위를 기록했고, 58곳이었던 개봉관 수도 38곳으로 줄어들었다. 개봉 첫 주 1천176달러였던 극장 1곳당 매출도 1천80달러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심형래 감독은 북미 지역 주요 도시 12개 곳에서 먼저 개봉한 뒤 점차 스크린 수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등 외신들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극장을 찾아오는 관객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라스트갓파더의 조기 종영 위기는 일부 영화팬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점쳐져왔던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십수년 전 유행했던 심형래식 한국판 슬랩스틱 코메디가 과연 미국에서 통할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다. 때문에 라스트갓파더의 시작은 제작 단계부터 '모험' 그 자체였다.

라스트갓파더가 조기 종영 위기에 놓이면서 일부 영화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사실 라스트갓파더의 고전은 심형래 감독 조차도 어느 정도 예견했던 부분이었다. 배우 섭외부터 제작까지 심형래식 코메디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흥행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처음 할리웃 반응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심형래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할리웃 반응에 대해 "당연히 안 먹혔다. 전혀 웃지도 않았고, 영구가 누구인지도, 왜 웃어야 되는 지도 모르더라"고 털어놨다.

심형래는 "할리웃이 상당히 보수적이고, 돈이 보이지 않으면 절대 안 움직이는 냉정한 세계"라며 "무조건 코메디만 하면 안 됐다. 영화식으로 웃기되 스토리텔링이 살아있어야 했다"고 제작 과정 상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형래는 라스트갓파더 제작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심형래는 "한국 특유의 정이 녹아든 영화를 완성하고 싶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