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양 나선 건설사들, 윈윈전략 통할까
최근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경쟁사와 합동분양을 전개하는 등 '힘 모으기'에 전력투구, 그 시너지(상승) 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개시한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김포도시공사와 대우건설, 반도건설, 한라건설,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 등 5개 건설사가 합동분양 방식으로 아파트공급에 나섰다.
건설사들이 '합동분양'이라는 카드를 빼낸 이유는 어려운 건설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러한 방식은 과거 분양시장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 등장했던 마케팅 전략으로, 2007년 경기동탄신도시와 2009년 인천 청라지구 분양 때도 합동분양을 통해 높은 분양율을 이끌어 냈었다.
특히 이번 합동분양 장소인 김포지역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1천세대 가량의 미분양 주택이 남아 있는데다 최근 몇년새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들이 저조한 성적을 냈던 터라 이에 대한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대우건설 등 5개 건설사, '합종연횡' 속 열띤 분양전쟁
이번 분양에선 김포도시개발공사가 572가구(Ab-05 블록), 대우건설이 812가구(Aa-10블록), 한라건설이 857가구(Ac-12 블록), 반도건설이 1천498가구(Aa-9블록), 모아주택산업&모아건설이 1천60가구(Ab-10 블록)를 각각 분양중이다.
이와 관련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 초 김포한강신도시에 분양을 앞둔 5개 건설사 관계자들이 모여 분양계획과 관련한 논의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며 "이때 합동분양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합동분양은 5개 건설사가 광고 등은 함께하지만 각각 적용되는 분양조건이나 분양시기는 각 건설사에 따라 개별 진행된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5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중도금 대출시 CD금리(11일 기준 3.4%) 외 추가 발생 금리 전액을 회사에서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등 합종연횡 속 열띤 분양전쟁을 치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합동분양을 진행할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단지가 비슷한 시기에 공급된다는 면에서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광고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수요자 측 입장에서는 폭넓은 선택권을 통해 각 단지의 장점들을 비교·결정할 수 있으며, 건설사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저금리혜택 및 분양가 인하 등의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된다. 이와 더불어 건설사들의 옵션이나 마감재 등의 질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합동분양시 미분양 리스크보다 시너지효과가 더 클 듯
반면 합동분양은 공급과잉 현상으로 인한 미분양 위험이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취약점 보다 합동분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합동분양을 실시할 경우 같은 기간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건설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분명하고 미분양 리스크도 뒤따르게 된다"며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커버할 정도의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해결책으로 합동분양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선 김포한강신도시가 대규모 물량 공급으로 이슈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열기가 실제 청약과 분양으로 이어질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총 5개 블록 4천799가구의 신규 물량이 공급된다. 이중 82.1%인 3천942가구가 중소형 아파트이며, 전체 공급물량 속엔 전용면적 85㎡이하의 임대아파트 1천632가구도 포함돼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