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2'에 '꽝'망치질..누가 이길까?

[동영상]소비자 집단행동..삼성.SKT"정말 어려운 문제"

2011-04-19     김현준 기자

'옴니아2' 사용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옴니아2'에 대한 보상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무산된 후, 분노한 사용자들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최근 '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에는 <어설프긴 했어도 일단 저는 실행했습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옴니아2' 사용자들의 분노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본 동영상에는 바위 위에 '옴니아2'를 올려놓고 망치로 깨뜨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본사 서비스센터에 택배로 보내십시오", "아예 화형하는 동영상까지 올려주십시오" 등의 내용이 담긴 응원 댓글이 700개 가까이 달렸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다음 등에도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처='옴니아2 집단보상 준비 카페')


이와 함께 해당 카페에서는 현재 '옴니아2'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삼성과 SK텔레콤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카페 매니저 아이디 '막동이7 (ghlejr99)'는 <작은 실천>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는 더이상 대기업의 부도덕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삼성과 SK의 불매운동을 건의합니다"라며 삼성전자, 삼성카드,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SK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공동구매 계획 또한 진행 중이다. '막동이7'은 이에 대해 "공동구매 후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것이 빠르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공격"이라며 "가입자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SK텔레콤과 삼성이 더 적극적으로 협상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러한 집단행동은 보상안 제시 최종 시한이었던 지난 15일 협상이 결렬되면 진행하겠다는 매뉴얼에 근거한 것이다.

결렬 당일 카페 측은 1차 결과보고를 통해 "보상이 결렬되었을 시 집단행동을 하여 삼성과 SK에게 소비자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라며 집단행동 계획을 제시했다. 계획에는 ▲삼성과 SK텔레콤 양사의 불매운동, ▲옴니아 안티 동영상 제작 후 UCC 등을 배포 ▲공정거래위원회 등 모든 대한민국 행정기관에 옴니아 소비자 구제요청 ▲언론사 고발프로 취재요청 등이 포함돼 있다.


일련의 집단행동로 삼성전자에겐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아 있는 '옴니아2' 사용자들의 수와 그들이 가진 불만의 크기가 적지 않은 데다 삼성전자가 이미 그동안 수차례 보상의지를 시사해 왔기 때문. 특히, 차기 모델인 갤럭시S2가 빠르면 다음 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라 더 이상의 신뢰도 추락은 직접적인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보상이 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옴니아2'에 대한 보상책을 제시할 경우 대대적인 해외 리콜사태에 직면할 수 있는데다 안 좋은 선례로 두고두고 남을 수 있고, SK텔레콤 입장에선 다른 제조사 및 단말기 사용자들에 대한 형평성이 걸려 있는 탓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옴니아2' 문제는 여러 현안이 걸려 있는 탓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아이폰이라는 무기를 손에 넣은 SK텔레콤은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리라고 보인다"며 "'옴니아2' 문제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엔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남고 마케팅 분야에선 소비자와 대기업 간 정면 대결 사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