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삼다수' 유통업체가 가격 야금야금 인상

2011-04-19     윤주애 기자

오픈 프라이스의 그늘이 먹는 샘물 '삼다수'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일본 원전 사태이후 국내외 수요 증가로 샘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것.


먹는 샘물 역시 오픈프라이스 품목이어서 유통업체가 재량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있다는 점을 활용해 가격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것이다.

농심의 '삼다수'는 페트병 생수시장의 50% 가량을 점유하는 1위 브랜드로 가격 인상 파급효과가 크고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 주로 구입하는 2L용량의 삼다수 6묶음은 올해 초만해도 4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5천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의 생활필수품 가격정보(T-프라이스)에 따르면 삼다수 2L짜리 6묶음(1만2천ml)은 대형마트의 경우 4천380~4980원(100ml당 37~42원)에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은 4천800~5천400원(100ml당 40~45원), 기업형슈퍼(SSM)는 5천40원(100ml당 42원), 전통시장은 4천300~6천원(100ml당 36~50원)에 팔린다.

편의점의 경우 3개월 전과 같은 8천400원(100ml당 70원)이다.


그러나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업소의 경우 3개월 전에는 100ml당  가격이 평균 1원정도 저렴했다.

지난 1월18일 대형마트의 경우  2L짜리 6병 묶음상품이 4천320~4천980원(100ml당 36~42원)에 판매됐다. 백화점도 4천680~5천400원(100ml당 39~45원)이었다.

2L짜리 1병의 가격도 최저가 690원에서 730원(대형마트)으로, 최고가는 830~850원으로 올랐다.  3개월 사이에 대형마트에서는 690원→700원→ 730원으로 1달에 1번꼴로 가격이 인상된 셈이다.

삼다수 500ml의 경우도 편의점을 제외하고 가격이 모두 올랐다. 3달 전 백화점 판매가격은 320~400원(100ml당 64~80원)이었으나, 4월18일 현재 350~400원(100ml당 70~80원)으로 인상됐다. 대형마트 역시 1병에 310원에 팔리던 것이 340원으로 상승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제주도 샘물로 만든 '삼다수'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 목동의 한 소매업자는  "이틀 전에 대리점에서 삼다수(2L)를 구입하려니 6개 묶음을 5천원 불렀다"며 "전에는 4천원대에서 살 수 있었는데 물량부족을 이유로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삼다수 묶음을 판매하는 관계자도 "도매상에서 가격을 올려 소매 가격도 어쩔수없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다수의 유통 및 판매를 맡고 있는 농심은  가격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삼다수 등 생수의 경우 제품에 가격을 표시하지 않고, 유통업체에서 자율적으로 값을 책정하는 오픈프라이스제도를 운용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 같다"며 "올해 삼다수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풀무원의 워터라인은 3개월 전후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