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명령, 농협 시스템작업실 내부에서 시작"

2011-04-19     임민희 기자
농협중앙회는 지난 12일 발생한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 서버를 파괴하도록 한 협력업체 노트북 PC의 삭제명령이 농협 정보기술(IT) 본부 분사 시스템작업실 내부에서 시작됐다고 19일 밝혔다.

농협IT본부분사의 김유경 전산경제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부에서 (서버 삭제명령을) 시도했다면 외부 방화벽에 걸렸을 것이지만 (당시 파괴명령은) 외부 방어벽을 뛰어넘었다"면서 "(협력업체 노트북 PC에서 내려진) 기술적 명령어 조합으로 볼 때 (작동자가) 시스템보안실 안에 들어와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당시 농협 전산망의 서버 삭제 명령을 작동시킨 사람이 시스템보안실 내부에 있었거나 해당 노트북 PC에 이미 삭제명령 프로그램이 보관돼 있다가 실행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농협측은 당시 시스템보안실에는 농협직원 50명과 협력업체 직원 20명 등 모두 70여명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