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강원래 "'날라리'로 살겠다"
2007-04-13 연합뉴스
클론의 강원래씨가 대학 강단에서 녹록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12일 오후 전남대 국제회의동 용봉홀.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강연에서 강씨는 300여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강단에 올라선 뒤 "나는 강연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편하게 얘기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문제아'였던 학창시절 영어와 불어를 구분 못해 망신을 샀던 일화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낸 뒤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제일 인정받는 날라리가 되라'는 담임 교사의 훈계를 아직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준엽, 홍록기, 강현민, 주영훈 등 동료 연예인들과 일화를 섞어가며 대학로에서 춤 실력을 닦던 시절부터, 군대, 연예계 데뷔 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던 그는 교통사고 이후 재활 과정에서 겪은 수모와 좌절을 격앙된 목소리로 전달해 강연장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그는 "부정, 분노, 좌절, 수용 등 중도 장애인들이 겪는 모든 과정을 나도 겪었다"며 "동료 장애인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하나 둘 배워가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클론 활동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60억 가량 벌었고 회사, 구준엽, 세금 몫을 뺀 나머지를 내가 가져간 것 같은데 '송이'만이 정확한 액수를 알고 있다"며 객석에 있는 아내 김송씨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장애인 권익신장을 위해 정치를 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수학은 산수에서 멈추고 영어와 불어도 구별 못하는데다 이제 6살짜리 초보 장애인이라서 장애에 대해 말하는 것도 아직 쑥스럽다"며 "노래와 공연으로 장애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