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블랙' 여론 몰매가 판매 보약…인기폭발

2011-04-20     윤주애 기자

농심이 야심차게 출시한 신제품  '신라면 블랙'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편법적인 가격인상이라며 맞은 여론의 몰매가 오히려 보약이 돼 돌아왔다. 여론의 몰매로 브랜드 인지도가 삽시간에 올라가고 세간의 관심이 높아져 곧바로 구매로 직결되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은 것.


'라면=싸구려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등식을 깨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히트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스타벅스 원두커피 반잔 값으로 영양균형을 비교적 제대로 갖춘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신라면 출시 25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선보인 '신라면 블랙'이 영양보양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날개를 달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신라면 블랙이 입고된 대형마트에서는 4개들이 한 묶음이 5천원이 넘는 비싼 가격임에도 기존 신라면보다  매출이 최고 50%이상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주말 동안 신라면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10%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기존제품보다 매출이 28% 가량 증가했다. 평상시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신라면 블랙은 기존 제품인 신라면보다 매출이 40~50%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신라면 블랙 열풍은 출시일인 15일이 금요일였던 점도 주효했다. 15일 첫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주말 동안 인증샷과 함께 블로그와 카페에 시식기를 집중 공개하며 인터넷을 달궜기 때문. 역시 인터넷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벌어진  가격 공방도 보약이 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삽시간에 높아지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신제품이 깔리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유통망 확대에 올인할 계획"이라며 "신라면과 함께 프리미엄급인 신라면 블랙으로 쌍끌이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이달 말부터 인기배우 장혁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농심이 프리미엄 개념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소비 타깃층을 다양화한 점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그동안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 등 웰빙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고, 신라면 블랙으로 타깃층을 다양화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기존 신라면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하지만 소득수준이 상위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게 될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