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선두경쟁서 삼성증권 제쳐
삼성증권, 그룹 후광에도 불구 매출액 당기순이익 모두 뒤져
지난회계연도 증권사별 실적(잠정)을 살펴본 결과 삼성증권(대표 박준현)은 자산관리 관련 수익증가에도 불구,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업계 라이벌인 대우증권(대표 임기영)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 계열사로 실적을 올리는데 적지않은 잇점을 갖고 있는데도 대우증권에 밀리고 있어 향후 경쟁양상이 주목된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15% 이상 변경' 공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당기순이익은 각각 2천512억원, 2천3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증권이 영업외수익인 하이닉스와의 구상금 소송 승소로 2천9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강자인 대우증권이 자산관리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증권을 제치고 판전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및 주가연계증권 판매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에서는 대우증권과 100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인 것.
지난해 금리변동성으로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이 발생하면서 대우증권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21.3%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지표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경우 중국고섬과 관련된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이 대우증권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여전히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수수료 영향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본총계 등에서는 대우증권에 뒤져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양한 경험과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확고한 투자은행(IB) 기반을 확립한 대우증권의 명성과 규모를 따라잡기에 아직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에서 1위(수익 기준)를 고수해온 대우증권은 브로커리지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철호 연구원은 “순이익 측면에서는 삼성증권이 대우증권에 비해 100억원 정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의 수익구조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 부문으로 넘어가는 추세인 만큼 자산관리분야에 강한 삼성증권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가운데 대우증권도 자산관리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이 분야 경쟁이 특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오는 5월 증권사들의 확정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라이벌인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선두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