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남용 경계령'

2007-04-13     헤럴드경제
8년여간 LG텔레콤을 이끈 남용 부회장이 LG전자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양 사간의 밀월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고,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뚜렸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초콜릿폰은 LG전자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통업계 만년 꼴찌 LGT 역시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무시 못할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올초 남용 LG전자 부회장체제 출범 이후, 20% 수준에서 24%대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그 요인으로 팬택의 추락과 함께 LG전자와 LGT간의 공고해진 협력관계를 꼽고 있다.

지난달 LG전자의 LGT 공급량은 20만대로 단연 1위. 시장 점유율이 배 이상 높은 삼성전자의 LGT 공급량(16만대) 보다도 많은 양이다. 올 1/4분기 LGT 총공급 물량을 보더라도 삼성전자 45만9000대인 반면 LG전자는 55만6000대에 달한다. 이는 LG전자의 1/4분기 이통3사의 총 공급량(116만대)의 절반 정도다.

3세대(G) 시장에서도 양사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LGT는 동기식 3세대 서비스인 EVDO-리비전A을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SKT, KTF와는 달리 LGT가 선택한 리비전A는 전 세계에서 선택한 국가가 소수에 불과, 단말기 조달이 쉽지 않다.

LGT는 현재 단말기 조달을 삼성과 LG전자에 의존할수 밖에 없는 상황. 삼성전자는 소극적인데 반해 LG전자는 다양한 리비전A 전용 단말기를 공급, 3G시장에서 LGT에 대한 지원사격을 준비중이다.

LG전자는 또한 최근 LGT 전용으로 전략 제품인 ‘샤인 폴더폰’을 공급했고, 다음달에는 LGT를 통해 명품폰을 표방하는 ‘프라다폰’을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통신시장 선두 업체들간의 치열한 경쟁속, 남용 부회장 취임한 더욱 확대되는 LG계열간의 밀월관계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