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우리제품이 더 좋다고 했어"삼성-LG전자 3DTV 또 날선 공방

2011-04-20     유성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논쟁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3D TV의 기술적 우위 경쟁으로 시작해 국내외 판매와 점유율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20일에는 또 다시 해외 전문 잡지 리뷰 결과로 날카로운 설전을 펼쳤다.

LG전자는 20일 오전 '시네마 3D 스마트TV'가 미국·유럽 등 IT전문지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 5개를 받는 등 잇따라 최고제품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분히 삼성전자를 겨냥한 발표다.

LG전자에 따르면 영국의 IT 전문지 '왓 하이파이 사운드 앤 비전'은 최신 5월호에서 자사의 3D TV '47LW650'에 최고평점인 별 5개를 주고 테스트 위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LG 제품이 성능, 기능, 가격 등 3가지가 최적의 조합을 이뤘다"며 "여러 시간 동안 3D 영화를 봤지만 다른 어떤 셔터 3D 안경 보다 눈의 피로가 덜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공동으로 별 5개를 수여한 삼성전자 D7000과의 비교에서도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LG 제품이 더 가치 있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또 LG전자는 미국의 IT 전문지 'PC월드'도 4월호에 '셔터글라스 대 편광안경식'이라는 제품 후기를 싣고, 최종 평가에서 "편광안경식 3D가 이겼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평가위원인 패트릭 밀러씨의 말을 인용해 "LG 제품이 가볍고, 더 편안하면서도 장시간 3D 영상을 시청할 때 무거운 안경 때문에 생기는 코의 땀도 줄여준다"며 "화면 가장자리 부분이 더욱 선명하고 명암 또한 다른 제품들보다 훨씬 또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시간이 채 안 돼 반박 보도 자료를 내고 LG전자의 주장이 과장됐음을 주장했다.

삼성전자 측은 왓 하이파이 사운드 앤 비전의 기사와 관련 "LG전자가 뿌린 사진에는 삼성전자와 소니 제품의 장점을 이야기 한 부분이 의도적으로 가려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사의 D7000과 D8000도 각각 별 5개와 4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테스트 위너로 선정된 것은 경쟁 모델보다 화면이 1인치 큰 점, 안경을 포함한 전반적인 가격이 싼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 해석했다.

PC월드의 기사에 대해서는 "LG전자가 메뉴 옆에 뜨는 작은 기사로 일부 제품만 리뷰한 뒤 평가자 두 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비교 제품이 편광안경식 2대(LG전자, 비지오)와 셔터글라스 1대(샤프)인데 이 가운데 LG전자 제품이 가장 뛰어나므로 편광안경식의 승리라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작 셔터안경식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제품이 빠져있어 비교 대상이 다르다"며 "오히려 PC월드 HDTV 영역에는 삼성전자 제품이 우월하다는 기사들이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사의 중국내 3D TV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AVC의 자료를 인용 필름패턴편광안경(FPR) 3D TV가 출시 두 달 만에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4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올 1월 5%에 불과했던 FPR 3D TV 점유율이 3월 첫 째 주에 27%로 상승했으며, 3월 넷 째 주부터 3주 연속 44%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반면 1월에 95%로 압도적이었던 셔터글라스(SG) 방식의 3D TV 점유율은 4월 둘 째 주에 56%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의 조사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세계 TV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 소니, 샤프와 파나소닉 등이 모두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FPR 방식이 저가 공세 등으로 점유율을 잠식하더라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