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사고 냉동명태로 불똥, 원양업계 죽을맛

2011-04-22     윤주애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일본산 수입 생태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러시아 인근에서 잡는 냉동명태에 불똥이 떨어졌다.

21일 한국원양산업협회(KOFA)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냉동명태에 대한 소비가 급감하기 시작해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전보다 30% 이상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원양산 냉동명태가 주로 반입되는 부산지역은 최근의 소비 둔화로 재고가 쌓이고, 출고가 지연되는 바람에 창고 확보난까지 겪고 있다.

KOFA는 냉동명태 소비가 위축되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함께 ‘일본 북해도 수역에서 잡아 국내로 수입하는 일본산 생태와 달리 우리나라 원양선사들이 잡는 냉동명태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기 때문에 일본 원전사고로부터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산 생태는 어장이 원전 사고 현장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위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냉동명태를 잡는 어장은 러시아 수역으로 원전 사고 현장과 2천500~4천500km 이상 떨어져 있고 해류 성질상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러시아 연방 국경수비대와 연해주 수산청은 지난 3월말부터 방사능 특별관리 절차를 도입해  매일 이곳 현지 어장 및 어획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하는 중이다.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 어장의 방사능오염 수치는 정상 수준으로 조사됐고, 어획물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도 지난 3월15일부터 냉동명태를 비롯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오염 수산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남쪽에서 올라가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오야시오 한류가 만난다. 이보다 수천km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수역은 남쪽으로 내려오는 오야시오 한류 영향으로 방사능 오염 물질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