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vs 맥도날드, 햄버거 배달료 티격태격

2011-04-25     윤주애 기자

햄버거업계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리아가 2007년부터 햄버거 배달서비스를 실시한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맥도날드가  배달시 비용을 별도로 받는 반면 롯데리아는 완전 무료로  홈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22일 롯데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매장별로 배달업무를 진행해왔으나 체계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부터 콜센터를 가동하고 있다"며 "맥도날드와 달리 롯데리아는 별도의 배달비용을 받지 않는 것으로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는 전국 910여개 매장 중 200곳에서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300곳 이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전 점포에 홈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보다 배달구역이 겹치지 않도록 전국 300~400개 매장만 선별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배달 중 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고 8천원 이상 주문할 때 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홈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일부지역은 제외될 수 있고, 제휴카드 및 롯데멤버스 할인이나 온라인 및 모바일 쿠폰 사용은 제한된다.

롯데리아는 그동안 매장에서 게릴라 식으로 홈서비스를 운영했으나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일 콜센터도 오픈했다.


▲한국맥도날드(좌)와 롯데리아(우) 일부 매장


맥딜리버리를 선보인 한국맥도날드는 매장내 햄버거값과 배달메뉴 가격이 다르다. 배달메뉴가 매장 판매가격보다 최대 1천원 가량 비싸다. 또 메뉴를 많이 주문한다고 해서 저렴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격이 오른다.

대표 상품인 빅맥의 경우 매장내 판매가격은 단품 3600원, 세트 5000원, 라지사이즈세트 5500원이지만 배달메뉴 가격은 단품 3900원, 세트 5700원, 라지사이즈세트 6200원으로 최대 700원 차이가 난다.

원재료값 상승으로 올 초 가격이 인상됐던 베이컨토마토디럭스버거의 경우 매장내 판매가와 배달메뉴 가격차가 300원이다.

배달메뉴는 특성상 7천원 이상 주문시 가능하므로, 빅맥과 베이컨토마토디럭스버거 각각 세트로 주문할 경우 1만1900원이다. 매장내에서 이 두가지 메뉴를 주문하면 1만900원이므로, 배달가격과 무려 1천원이나 차이가 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타사와 가격정책이 다른 것일뿐 배달료를 포함시키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