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담배 이어 커피까지"..서민가계 한숨만

2011-04-22     윤주애 기자
과자, 담배에 이어 커피까지 서민의 입을 달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은 22일 주력 상품인 맥심 커피와 맥심 커피믹스의 출고가격을 1년10개월 만에 각각 9.7%, 9,8%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리필(170g)은 5천340원에서 5천860원으로 9.7%,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1만340원에서 1만1천350원으로 9.8% 올랐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제 커피 원두값이 지난해 4월 평균 134.7센트에서 올해 4월20일에는 299.5센트로 2.3배 상승하며 3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야자유와 설탕값도 오르는 등 원부자재가 계속 올랐다"며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장 1위 업체가 주력 제품의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사도 가격을 올릴 분위기가 조성돼 이를 이어 가격을 인상할 공산이 커졌다.

외국계 담배업체 BAT코리아도 오는 28일부터 던힐, 켄트, 보그 등 21개 품목의 가격을 28일부터 200원(8%) 올린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잎 가격이 2005년보다 60%, 인건비는 30%나 올랐다”며 “수익성이 나빠져 영업익이 최근 2년간 34%나 주는 등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8%로 소주의 10배, 배추의 5배 정도일만큼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에 상당히 영향을 준다.

해태제과가 이달 초 이 회사의 간판상품인 오예스, 에이스, 홈런볼 등의 소매 공급가격을 올려 대형마트 기준으로 이들의 가격이 16%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밀가루, 설탕 가격이 지난달 10% 가까이 오르면서 어쩔 수 없다는 게 해태제과의 입장이지만 주머니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진 소비자는 아이들이 먹는 과자조차 선뜻 집어들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