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텐진호 피랍위기 모면에 한수원 '휴∼'
2011-04-25 서성훈 기자
최근 소말리아에서 피랍 위기에 처했던 한진해운의 한진텐진호에 당시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사용될 설비가 실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해당 설비는 울진 1호기의 교체용 저압 터빈 고정날개와 지금 건설 중인 신월성 2호기에 사용될 스터드 텐셔닝 장비(원자로를 덮는 뚜껑을 조여주는 장비. '대형 멍키스패너') 등 두 종류였다.
프랑스 알스톰에 주문한 것으로, 가격은 터빈 고정익 200만유로(31억4천만원가량), 스터드 텐셔닝 장비 100만유로(15억7천만원가량)였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한진텐진호가 피랍을 모면한 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이번 설비가 예정대로 반입되지 않았을 경우라도 원전 가동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저압 터빈 고정익은 내년 2월까지만 교체하면 됐고, 스터드 텐셔닝 장비는 오는 10월까지만 들여오면 된 데다 안들어왔어도 1호기의 같은 제품을 호환해서 쓸 수 있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