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할 수밖에 없는 부정의 이야기 연극 ‘나는 아니야’
2011-04-26 뉴스관리자
극단 창파의 연극 ‘나는 아니야’가 오는 5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학로 노을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고도를 기다리며’로 잘 알려진 사무엘베케트의 작품으로 대학로의 대표 연극페스티벌 현대극페스티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극 ‘나는 아니야’는 하늘도 땅도 완전한 육체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심연에서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의 것 ‘말’을 보여준다. 입이 계속해서 쏟아내는 파편적인 이야기는 자기부정의 외침만을 한다. 이 작품은 고통과 상처만을 품고 허무하게 살아온 한 여인의 삶에 관한 전기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나는 아니야’는 본래 2인극으로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두 여성이 만들어 가는 극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베케트가 공연시간을 15분으로 설정했다. 짧은 시간이기에 말의 내용보다는 강렬한 움직임과 거친 음성자체로 의미를 산출했던 극이다. 공연은 감정과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고 단조로운 말투로 암송되는 독백으로 진행된 바 있다.
이런 작품이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변형을 거쳐 새로운 해석과 신선한 해체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배우들의 고된 훈련을 통해 드러나는 작품의 발전에 관객은 주체할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 언어와 고통의 광란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