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각, 기재부 장관에 '정덕구' 적임론 부각

윤증현 장관 후임으로 정덕구 이사장 물망..중용 여부 초미 관심

2011-04-26     임민희 기자
4․27 재보궐선거 이후 경제부처에 대한 소폭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으로 재무부 출신인 정덕구 니어(NEAR)재단 이사장이 적임자라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따라 그의 중용이 이뤄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미니 총선'으로 비견되는 재보선 이후 임기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레임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윤증현 기재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 중이다. 하지만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 게 고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계 내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경제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사로 정덕구 이사장이 물망에 올라 눈길을 끈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한 전직 재무부출신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정부는 후임 기재부장관감을 찾지 못해 고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정덕구씨를 기용하면 맡은 바 임무를 잘 해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난세에 강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재무부 근무시절 상급자가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맡기더라도 뚝심있게 일처리를 마무리 하는 수완을 보여주곤 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정권 말기에 정덕구씨같은 인물을 경제 수장자리에 앉힐 경우 대통령과 코드를 잘 맞춰 레임덕 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역할을 무난히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경제계는 보고 있다. 

정 이사장은 또한 충남 당진 출신인데다 전 정권에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해 정씨를 기용할 경우 '탕평인사'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재고와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0회)에 합격, 1975년 재무부 입부 후 조세법규ㆍ재산세제ㆍ조세정책과장, 자본시장ㆍ증권정책과장, 경제협력국장(이사관), 국제금융국장, 재정경제부 차관을 거쳐 국민의정부 시절인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새천년민주당 총재경제특보, 제17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을 지낸 데 이어 2008년에는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후보(충남 당진)로 출마한 바 있다.

당초 윤증현 장관 후임으로 윤진식 전 대통령 정책실장과 백용호 현 대통령 정책실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거론된 바 있으나 내년 총선 준비와 재산문제 등 청문회 통과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윤 전 정책실장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상대 경영학과를 나와 재무부를 거쳐 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 2010년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후 현재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충주 재보선)이다. 그는 현재 내년 선거준비에 몰입해야 할 처지여서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에서 한걸음 멀어진 상태다.

백용호 정책실장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세청장을 지낸 바 있다.

임태희 실장은 경기 성남 출생으로 서울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재무부를 거쳐 16~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성남 분당乙),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백 실장과 임 실장 역시 임기말까지 대통령을 측근 보좌해야 할 처지여서 기재부 장관에 선뜻 기용될 지는 미지수인 실정이다.

막강한 후보군들 사이에서 최근 부각되고 있는 '정덕구 깜짝 기용론'이 향후 이명박 정부의 경제부처 인사에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