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피클 속에 웬 벌레 날개?..원인은 '오리무중'

2011-04-27     윤주애 기자

유명 브랜드 피클 제품에서 발견된 이물질에 대한 원인규명이 3개월이 넘도록 지연되어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업체 측은 미국 본사에서 조사를 진행하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의 강 모(여.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말 요리를 하다 깜짝 놀랐다. 케찹처럼 짜서 먹는 튜브 타입의 피클통에서 벌레 날개가 불쑥 나왔던 것.

처음에는 피클 껍질인가 싶어 찬찬히 살펴본 강 씨는 길이 1cm, 너비 3mm 크기의 이물이  살아있는 벌레의 날개 조각이란 확신이 들었다.



또 제품을 개봉해 사용한 지 한참 지나서야 발견된 것은 제조과정 중 혼입이라고 판단한 강 씨는 한국하인즈 측으로 증거물을 보내고 이물 유입에 대한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업체로부터 어떤 만족할만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강 씨는 "이물유입 경위를 조사하겠다며 증거물을 수거해 간 후 1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 다시 연락을 했더니 '미국 본사에서 조사한 결과 제조과정 중 이런 이물이 혼입될 리가 없다'며 딱 잘라 부인했다"고 어처구니 없어 했다.

이어 강 씨는 "오히려 제품을 개봉한 뒤 혼입된 것이 아니냐며 마치 내가 자작극이라도 꾸민 것처럼 몰아세우길래 지난 2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에도 신고했지만 여지껏 연락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한국하인즈는 강 씨의 연락을 받은 뒤 미국 본사에 확인하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조사결과 제조과정중 이물이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국하인즈 관계자는 "자체조사결과를 안내했지만 강 씨가 납득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면서 "지난달 초 서초구청 위생과를 통해 다시 조사를 요청했길래 한국곤충연구소 등에 이물을 의뢰해 최근 조사결과를 받아봤지만 동일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세한 내용은 위생과에 조사결과서를 제출할테니 조만간 통보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