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대주단 협상 난항

2011-04-26     류세나 기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반대로 대주단과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총 2천1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 가운데 절반을 상환해주고 나머지는 1년간 만기 연장을 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주에 ABCP의 50%만 상환해주고 나머지는 동양건설이 책임지는 방안을 마련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담보 등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동양건설로부터 ABCP를 상환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같은 방안에 난색을 표하면서 절반의 ABCP에 대해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개인투자자 수가 3천명에 육박해 일일이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절반씩 지급 보증한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4천270억원 중에서 2천100억원어치가 ABCP로 조달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신규 자금 수혈 문제도 난제로 지목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에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고 7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받기로 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양건설이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1천억~2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담보제공 등의 자구노력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의 법정관리 철회와 협상 타결 등의 일정은 다음 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기가 어렵다"며 "협상은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