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회원 탈퇴해도 개인정보·콘텐츠 그대로?
2011-04-26 김현준 기자
A씨는 10여년 간 이용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싸이월드에서 최근 회원 탈퇴를 신청했다. 이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무심코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을 누른 A씨는 여전히 자신의 미니홈피 내 각종 콘텐츠 등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싸이월드 탈퇴 시 자료를 영구삭제하기 때문에 복구가 안된다고 들었다”며 며 "SK컴즈가 이용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개인정보나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싸이월드에서 탈퇴를 신청하면 처리 과정에서 '회원 해지 시 회원님의 모든 정보는 삭제되며 복구 불가능합니다.(미니홈피, 블로그, 도토리, 보유하신 아이템 등) 싸이월드 아이디로 이용하셨던 네이트온도 이용 불가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그러나 싸이월드를 탈퇴해도 자동 로그인 상태의 스마트폰 싸이월드 앱에서는 콘텐츠가 그대로 남아 있다. 즉 이용자 공지사항에서 '탈퇴 시 모든 정보가 삭제된다'고 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SK컴즈 측에서 개인정보나 콘텐츠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컴즈는 “갑작스레 회원에 탈퇴했다 다시 가입하는 이들이 있어 탈퇴를 신청하더라도 바로 삭제하지는 않는다"면서 "서비스마다 차이를 두고 삭제해 나가고 있다. 금전거래 기록 같은 경우 최대 5년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퇴 이후에도 스마트폰 앱에서 계정이 삭제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회원 탈퇴 시 관련 내용을 삭제한다고 공지해 놓고 회사 임의로 이를 보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SK컴즈의 개인정보 및 콘텐츠 저장 행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