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가 좋으면 뭘해, 팔리지 않는데...
사상 초유의 고유가 사태로 연비가 좋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연비 좋은 차를 구매의 잣대로 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 탑10에 올랐지만 구매는 바닥인 모델들이 많았다.
수입 브랜드중에서는 토요타, 폭스바겐, 렉서스가 비교적 선방했으나 국산차의 경우 모닝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은 판매가 극히 부진했다, 국산차의 경우 연비좋은 차가 모두 수동 모델인 점도 판매량을 처지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수입 브랜드는 모두 자동이다.
국내서 판매되는 자동차 연비 탑10 순위는 ▲도요타 프리우스 ▲ 렉서스 CT200h ▲현대차 엑센트 디젤 1.6 ▲혼다시빅하이브리드 ▲혼다 인사이트 ▲현대차 i30 1.6디젤, 기아차 모닝 1.0.가솔린, 기아차 프라이드(공동 6위) ▲1.5디젤 폭스바겐 골프 1.6tdi블루모션 ▲푸조 3008 1.6HDi 등의 순이다<아래 표 참조>.
이들 차량의 1~3월 판매량을 보면 연비가 29.2km/ℓ로 1위인 토요타 프리우스는 1월 217대, 2월 122대, 3월 199대 등 총 538대를 팔아 판매량에서도 2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순수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판매량 1위는 기아차 모닝 1.0 가솔린(22.0km/ℓ) 모델로 975대가 팔렸다.
이어 지난 1월 300대 한정 출시해 5일 만에 매진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3위를 차지했다. 1월 한정판매 완료 이후 지난달 8일부터 재 출고 되기 시작해 총 408대가 판매 됐다.
4월에는 약 50대가 출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국내서도 약 500명 정도가 출고 대기 중인 상황이다.
연비 2위에 오른 렉서스 CT200h(25.4km/ℓ)와 경·소형차를 제치고 연비 10위에 오른 SUV인 푸조 3008 1.6 HDi MCP E5(21.2km/ℓ)가 각각 362대와 135대를 팔아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렉서스 CT200h. 전기차모드, 에코모드, 일반모드, 스포트모드 등 4개의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푸조 3008은 친환경을 목표로 개발된 신형 1.6 HDi 엔진을 탑재해 이전 모델보다 10% 향상된 연비를 실현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그러나 6위부터는 판매량이 현격히 떨어졌다.
혼다 인사이트(23.0km/ℓ)가 63대를 팔았고, 현대차 i30 1.6디젤(22.0km/ℓ)과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23.2km/ℓ)는 판매가 9대와 8대에 그쳤다.
혼다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와 시빅은 엔진이 주된 동력을 담당하고 전기모터는 보조역할만 담당하는 등 토요타와 렉서스와는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 i30은 유로5 기준에 맞춰 3월 재출시 하기까지 1월부터 2달간 판매를 중단했었다.
기아차 프라이드 1.5디젤(22.0km/ℓ) 모델은 2대가 팔렸으며, 현대차 엑센트 1.6 디젤(23.5km/ℓ) 모델은 5월 출고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