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방통위 통화품질 평가 불공정"
이석채 KT 회장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통화품질 평가와 관련해 "단말기와 서비스 대역을 고려하면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6일 제주도에서 와이브로망 구축 협약식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의 상당수가 4년여 전 출시된 아이폰3GS를 쓰는 반면 다른 이통사는 갤럭시S 등 신형 스마트폰을 많이 쓴다"며 "우리도 아이폰4를 주력으로 비교했으면 망 품질 평가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T는 전날 방통위가 발표한 통화품질 평가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이 회장은 "KT는 주파수 대역이 경쟁사의 3분의 2 수준으로 원천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커버리지를 고려하지 않고 속도만 측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KT가 집전화 고객을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시켰다는 이유로 방통위가 전날 100억원대의 과징금과 사회공헌 등 시정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당시 요금표에 계속 고지했고, 전화로 가입 신청을 받았는데 증거가 남지 않아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통신비 인하 요구에 대해 "보상을 낮추면 투자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스마트폰 시대에는 롱텀에볼루션(LTE)이든 유무선 통합이든 통합 네트워크를 계속 보강 확대해야 하는데, 투자를 하려면 보상과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인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소득이 적은 사람도 제대로 통신을 쓸 수 있게 하고 학생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 공정한 가격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